신의선물 이보영의 폭풍눈물이 걱정된다



아직도 초현실적인 스토리가 한국인에게 끌리는 것 같다. 살인의 추억, 추격자, 변호인. 실화인가 픽션인가 하는, 소위 말하는 팩션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는 매번 티켓을 끊게 만든다. 도화선을 건드린다. 매회 다른 자극을 줘야하는 드라마의 경우 조금 다르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쪽대본으로 버텨야하고, 밤샘촬영은 이미 기본옵션이다. 인내심이 많지 않은 20-30대가 주 시청층인 월화드라마, 결국 짱짱한 꽃미남과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언니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거나, 아님 탄탄한 스토리로 감성을 후벼파던지를 선택해야 할때가 많다. 별에서 온 그대와 마찬가지로 신의선물은 판타지를 각본의 MSG로 선택했다.


실화위주의 담백한 스토리보다는, 복선과 전개에 있어서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판타지를 택했고, 운명이란 단어로부터 시작된 엄마의 타임워프 여행이라는 게 그 증거였다. 판타지 속에서 현실을 표현하는 방식의 드라마는 이미 많이 봤지만,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희석제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전적으로 드라마의 몫이다. 현실과 판타지라는, 어쩌면 물과 기름이 되는 두 가지, 이 재료들을 섞어 느끼하지 않은 안방야식으로 요리해야 한다. 신의선물 2화에서 보여준 이보영의 연기라면? 매리트가 있을거라 기대하게 만들었다. 벌써부터 2연속 대상이 수른대는 걸 보면 꽤나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이를 뺐긴 이보영의 연기를 시청자들을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한 모양이다.




이보영의 폭풍눈물과 올인의 각본

생방송에서 내 딸을 돌려달라며 울부짖는 범죄프로그램은 물론 없다. '나는 살인자다'가 떠오르기도 했던 이 장면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시비를 걸어도 할 말은 없는 신(Scene)이었다. 그리고 아빠의 역할인데 반해 지나치게 존재감이 없었던 김태우의 영향력 역시 아빠맞아?라고 쏘아붙이는 목소리에서 자유로울 순 없어보인다. 단, 신의선물 이보영의 연기 하나로 그런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드라마를 음악에 비교하자면 BPM과 같은 흐름과 속도가 있다. 신의선물은 빠른 BPM으로 사건들을 많이 채운 악보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감정선을 쌓는 일본 멜로 스타일이 아닌, 사건으로 인해 추억을 쌓고, 그 기억들로 개연성을 만들어가는 최근 미드 스타일에 가깝다과 봐야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 데스티네이션과 미드 더 킬링이 번갈아가며 생각났던 이유기도 하다. 이런 빠른 전개를 태생적으로 타고난 드라마의 단점이라면, 바로 감정이입을 한 번 놓쳐버리면 되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밀린 숙제처럼 한 번 따라잡지 못하면 괴리감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러니 빠른 전개 속에서 감성을 건드릴 수 있을 때 최대한 건드려놔야 본상사수의 확률 또한 높아진다. 당연히 제대로 치고 빠져야한다. 그 상황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가 없다. 최란 작가의 관점에서 이보영의 폭풍눈물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알 수 없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그녀에게 충분히 몰입되었던 것 같다.




신의선물 이보영의 '스포트라이트'와 '데스티네이션'

신의선물 이보영의 연기는 판타지한 상황과 연출 속에서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이거 뭐 판타지가 좀 격한데 싶었던 순간에 공감의 침투로 오픈 마인드가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아빠의 무존재감은 오히려 이보영에게 몰입되는 올인의 효과를 만든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 김태우의 무존재감은 뼈아프지만, 어쨌거나 이보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흘렀고, 흘린 폭풍눈물만큼의 공감대 역시 자극됐다. 사실 조금 더 빨대를 꽂아 안방을 울음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아직까지 이보영이 밀양의 전도연급 폭풍눈물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을까?


2회 방송으로 확실해진 것, 이 드라마는 엄마의 모성애에 올인한다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신의선물 이보영에게 다가올 이 스포트라이트가 관심이될지 부담이 될지는 그녀의 연기 내공에 달렸다. 이 드라마에서 이보영은 공포영화의 여주인공 같다. 드러난 가슴에 몸매라인을 과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남부럽지 않은 집에, 짙은 화장의 그녀는 곳 모정이란 이름의 폭풍눈물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나뭇가지에 긁히고 진흙탕에 뒹구는 공포영화의 그녀들처럼 말이다.




이보영의 폭풍눈물이 걱정된다

앞으로 이 드라마를 끌고가는 깨알재미는 뭘까? 조승우와 범인의 두뇌싸움, 그리고 이보영의 감성자극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찾아 별 짓 다하게 되는 엄마의 짠한 감성과 쫄깃함을 내포한 조승우와 범인의 밀당. 그 속에서 갈등을 빚게되는 조승우와 이보영의 공생관계 말이다. 걱정되는 것은 이보영의 역할이 앞으로도 충분히 예낭가능한 밥상위에 있다는 것이다. 오열과 광기어린 눈빛들을 쏘아붙이며 범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엄마의 역할. 여기까지가 내 연기의 절정입니다라며 올인하기엔 아직 갈길이 먼 16부작의 신의선물이다.


앞으로도 꽤나 눈물을 흘려야할 신의선물 이보영에겐 또 하나의 숙제, 가진 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는까 하는 질문이다. 조승우에게 묻혀가는 아이 엄마가 되지 않으려면,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광기가 되어 복수의 칼날을 범인에게 날려야 할 것이다. 데뷔 20년차가 되어가는 조승우의 연기에 묻어는 가되, 묻혀지지 않으려면 판타지의 희석제에 그치지보단,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이 되어야 할거다. 모든 시나리오가 그녀에게 집중된 이상 존재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오늘의 눈물은 곧, 앞으로의 신의선물에서 이보영이 보여줘야 할 기대치다.

Baramkal

퇴근안하세요 저자, 파워블로거, 온라인마케팅 교육, 문화컨텐츠 수록

    이미지 맵

    드라마/국내드라마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